언어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하지요.
다사다난했던 2016년! 어떤 말들이 유행했는지 돌아보며 올해를 정리해보겠습니다.
[박근혜 / 대통령 :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.]
'최순실의 국정 농단'을 빼놓고는 올해를 얘기할 수 없지요.
관련 유행어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.
'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'는 대통령의 한탄에 국민들은 '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 하나' 허탈해했습니다.
"돈도 실력이다. 돈 없는 부모를 원망하라"
최순실의 딸, 정유라 씨가 SNS에 남긴 말이죠.
청년들에게 비수를 꽂은 이 한 마디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.
적색 수배령까지 내려진 정 씨를 겨냥해 누리꾼들은 "돈 많은 부모를 둔 자신을 원망하라"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.
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운전 실력, 특히 코너링이 좋아서 '꽃보직 특혜'를 받았다는 말은 국민을 또 한 번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.
[드라마 태양의 후예 : "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.]
백 번 천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한 유행어였지요.
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에서 군인 역할을 맡았던 배우 송중기 씨가 말 끝마다 붙이던 '~하지 말입니다'!
단번에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갔습니다.
[이세돌 / 프로 기사 9단 : 오늘 패배는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지 않냐…]
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패배의 아픔을 겪은 이세돌 9단의 이 말은 두려움에 빠진 인간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.
[박상영 / 펜싱 국가대표 : 할 수 있다! 할 수 있다. 나는 할 수 있다.]
지난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결승전.
10대 14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박상영 선수는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.
그리고 다짐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.
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니 세태를 반영하는 유행어도 많았지만 이렇게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마디도 있었습니다.
내년에는 좀 더 따뜻한 한마디가 공감을 얻으며 지친 대한민국을 위로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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